작성일 : 16-05-11 19:44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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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석현
조회 : 1,562  
사람들이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나 경험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교훈들을 간결하고 지혜롭게 표현하는 말들을 가리켜서 속담, 격언, 잠언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많은 격언들 중에서 ‘실수는 사람들의 몫이고, 용서는 신의 몫이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이 격언이야말로 매우 공감적인, 그리고 실제로 종종 경험하는 삶의 진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신앙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결코 실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그런 연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범하는 실수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사이의 관계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우리 자신사이의 관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 속에 처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실수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서 깊이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그런 실수 속에서 살아가는, 심지어는 그런 실수들을 남발함으로써 어그리지고 손상되어진 우리의 삶에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우리의 파되되고 피폐해진 관계들을 바로 잡아가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때, 우리는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되고, 이런 체험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그런 연약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됩니다. 
창세기 16장에 나오는 사라와 하갈의 삶은 실수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고 이런 실수로 인해 황폐해지고 어그러진 관계 속에 살아가는 연약한 우리들의 모습과, 이런 우리들의 삶에 개입하셔서 우리의 실수들을 용서하시며 우리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어그러진 관계들을 회복시켜 가시는 우리를 살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갈과 사라는 모두 신앙적인 미숙함과 인격적인 미숙함으로 인해 실수를 범하였고, 이로 인해 서로 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줌으로써 그들은 손상된 관계 속에서 살았습니다. 
하갈은 이스마엘을 임신한 상태에서 주인이었던 사라로부터 학대를 받고 집에서 쫓겨나 광야에서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하갈을 이런 고통스런 상황 속으로 몰고 갔던 근본적인 원인은 하갈 자신이 신앙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라에게 큰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었으며, 하갈이 범한 이러한 실수는 그녀와 사라와의 관계를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만큼 그렇게 심각한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하갈은 사라와의 관계에 있어서 두 가지 면에서 미숙한 모습,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첫째로 하갈은 사라의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사라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창세기 16장은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아직 자녀를 낳지 못하였다"는 말씀으로 시작하면서, 4절에 이르러서는 "하갈이 잉태하매 그가 자기의 잉태함을 깨닫고 그 여주인을 멸시한지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라와 하갈은 자녀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그리하여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의 저주로 생각하는 그런 시대적 문화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 당시 풍습에서는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낳지 못할 경우, 남편으로부터 쫓겨나는 것을 당연시 하였습니다. 하갈이 이스마엘을 임신하였을 당시 사래의 나이는 75세였었으며, 사라의 남편 아브라함은 85세 였습니다. 사라에게는 이런 나이에 이르도록 자녀를 낳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슬픔이고, 견딜 수 없는 수치였으며, 어떤 면에서는 심각한 부담감으로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라를 힘들게 하였던 것은 자신과 남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자신이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사라를 두려움과 절망감으로 몰아갔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라가 살았던 당시에는 아내가 자녀를 낳지 못할 경우 아내의 여종을 통해서 자녀를 얻는 그런 풍속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주인은 얼마든지 여종이 낳은 아이를 자기 아이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사라는 남편 아브라함에게 여종 하갈을 통해서 아들을 낳을 것을 요구합니다.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생산을 허락지 아니하셨으니 원컨대 나의 여종과 동침하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창 16:2)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라는 여종 하갈을 통해서 낳은 자녀가 곧 자신의 자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라가 원하는 대로 하갈이 아이를 잉태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갈이 자신이 잉태한 것을 깨닫고는, 그 여주인 사래를 멸시하면서 하갈과 사라 사이의 관계가 손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자신이 직접 낳지는 않았지만 노예는 주인의 소유였기에 노예를 통해서 낳은 아들은 사라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하갈이 아이를 잉태한 후부터는 오히려 주인인 자신을 업신여겼을 때, 사라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하갈이 임신을 통해서 사라를 업신여겼다는 것은 사라의 가장 민감한 약점을 공격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갈로부터 자신이 항상 힘들어해왔던 부분을 공격받았을 때, 사라가 보여주었던 반응과 그 결과에 대해서 6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사라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그러므로 하갈이 이스마엘을 임신한 상태에서 사라로부터 학대를 받아 집에서 쫓겨나 광야에서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였던 근본적인 이유는 사라의 약점을 공격하고 멸시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의 약점을 공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통해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와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비극을 자초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약자의 약점을 공격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로마서 15:1-2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부족한 부분, 연약한 부분을 공격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약함을 함께 담당해야 합니다. 서로의 약점을 담당할 때, 우리의 관계는 더욱 풍성해지고 선과 덕을 이루어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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