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9:14-29절에는 예수님과 관련된 두 종류의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종류의 사람들은 귀신 들린 아이와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이들은 물질의 문제, 건강의 문제, 가정의 문제, 신앙의 문제 속에서 불쌍한 삶, 고통스러운
삶, 절망스런 삶을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아버지가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자신들의 삶을 억눌러왔던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현실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들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로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예수님께 가지고 나왔으며, 둘째로 그들은 반복되는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예수님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이들은 예수님과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믿음에서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라고
고백할 수 있을 만큼 믿음이 성장하였기에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종류의 사람들인 9명의 예수님의 제자들은 귀신들려 고통 받는 아이를 치료하려고 하였으니 실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마음으로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려 하지만,
능력이 부족하여 실제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들, 나아가 믿음은
있지만 그 믿음이 부족하여 예수님께서 주신 능력을 자신의 삶 속에서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채 실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9명의 제자들의 실패는 기도의 실패, 믿음의 실패에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믿음이 작은 사람들, 기도의 능력이 부족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실패를 통해서 작은 믿음이
더 큰 믿음으로, 작은 기도의 능력이 큰 기도의 능력으로 자라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때대로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수많은 고통스러운 현실들, 절망스러운 현실들 속에서,
또한 때때로 원치 않는 실수와 실패 속에서 귀신 들린 아이와 아버지, 그리고
9명의 제자들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성장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