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0 18:31
분노를 극복하는 삶
인쇄
 글쓴이 : 김석현
조회 : 1,394  

사울에게 쫓겨 다니던 다윗은 갈멜 근처 마온 광야에서 나발이라고 하는 한 부유한 목축업자의 양과 염소를 돌봐주었습니다. 이때 다윗은 주변의 가난한 이웃들과 나그네에게 음식을 풍성하게 대접하고 또한 자기가 얻은 이익의 일부를 자기의 가축을 지켜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풍습이었던 양털을 깎는 날이 나발의 집에서 행해진다는 소식을 듣고는 나발에게 잔치 음식을 나눠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나발은 다윗에게 음식을 주는 것을 거절하면서 다윗을 주인에게서 도망친 근본도 알 수 없는 종이라고 조롱하였습니다. 나발의 이 조롱의 말을 전해들은 다윗은 분노 속에서 군사들을 이끌고 나발과 그 집에 속한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나발의 행위에 대해서 다윗이 분노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발과 그 집에 속한 모든 남자들을 죽이겠다고 분노하는 다윗의 모습은 우리에게 중요한 세 가지 교훈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나발을 향한 다윗의 분노는 우리가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점검하지 않게 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그토록 닮고 싶지 않았던 다른 사람의 모습, 다른 사람의 잘못된 부분을 닮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다니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지쳐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 영적 침체에 빠지면서, 사울이 다윗과의 갈등을 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처럼, 다윗 역시 나발과의 갈등을 칼로 해결하려고 함으로써 사울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나발을 향한 다윗의 분노는 우리가 삶의 중심을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의 관점에서 나 자신의 자존심과 능력의 관점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우리는 분노 속에서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했던 골리앗의 말에 분노해서 큰 용사였던 골리앗과 대적했던 용기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때의 다윗의 관점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은혜에만 초점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려는 자신을 향해 조롱과 모욕적인 말을 하였던 형들과 골리앗의 행동 앞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절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발의 모욕적인 말 앞에서 다윗은 자신의 자존심에, 나아가 나발의 양들과 염소들을 돌봐준 자신의 능력과 수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분노 속에서 나발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의 분노는 우리가 분노에 사로잡힐지라도, 그래서 때로는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할 때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모욕하는 소리에 사로잡혀 사울의 전철을 밟으려 했던 다윗을 하나님 앞에서 이전의 신앙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숙했던 다윗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것은 아비가일을 통해서 들려주신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다윗은 훌륭한 믿음의 거장답게 아비가일을 통해서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함으로써, 나발과 그 집에 속한 모든 남자들을 죽일뻔한 큰 실수에서 자신을 돌이킬 수 있는 결단과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분노 속에서 잘못된 판단과 행동, 실패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성경과 설교,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음성 앞에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돌이킬 수 있는 용기있는 결단이 더 중요합니다.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13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3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3) 웹섬김… 09-15 4724
132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2) 웹섬김… 06-24 1929
131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1) 김석현 05-11 1562
130 은혜와 순종 김석현 04-20 1259
129 그에게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 김석현 04-13 1003
128 교회는 이 땅에서 예수님을 보여주는 곳입니… 김석현 04-07 1087
127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김석현 03-30 1112
126 타락한 삶, 거룩한 삶 김석현 06-20 1913
125 믿음의 발판 김석현 06-10 1550
124 고통과 실패 속에서도 김석현 06-10 1189
123 영적 체질 개선 김석현 06-10 1396
122 상처와 용서 김석현 06-10 1396
121 분노를 극복하는 삶 김석현 06-10 1395
120 빈들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김석현 06-10 1519
119 빈들에서 듣는 하나님의 음성 김석현 06-10 1604
118 섭리 신앙 김석현 06-10 2833
 1  2  3  4  5  6  7  8  9  

RECENT POSTS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