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맹인은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는 주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하였을 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복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맹인이 눈을 뜰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 아픔을 이해하며 주목하셨던 예수님의 은혜와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가 예수님의 은혜와 기적을 자신의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누릴 수 있기 위해서는 믿음의 순종이 요구되었습니다. 물론 맹인의 순종과 믿음이 그의 삶의 구원을 이루는 근본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구원은 근본적으로 자신을 찾아오셔서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보시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이 은혜와 사랑은 그 은혜와 사랑에 대한 합당한 반응으로 순종과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기적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순종을 통해서 나타남을 기억해야 합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을 마시지 못했을 때, 반석에서 샘물이 나왔던 과정을 기억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반석을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모세가 순종하였고, 그 믿음의 순종을 통해서 반석에서 물이 나왔습니다.

홍해가 갈라질 때의 과정은 어떠합니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다를 향해 지팡이를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모세가 순종하였을 때,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가나안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하인들에게 항아리에 물을 가득 담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하인들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항아리에 담긴 물을 손님들에게 나누어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에 하인들이 또 다시 순종하였습니다. 그 결과 잔칫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포도주를 마시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였습니다.

광야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배불리 먹었던 오병이어의 기적은 어떠합니까?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앉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라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이 주님의 이 말씀에 순종하였을 때, 굶주린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기적은 하나님의 은혜의 주도성과, 이 주도성에 대한 우리들의 믿음의 순종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현장이, 우리의 지치고 낙심되는 환경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적의 현장으로 바뀌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의 아픔을 이해하시고 주목하여 보시는 주님의 은혜와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의 음성에 믿음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순종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