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인생의 모든 여정과 가치와 의미를 하나님이라는 주어를 통해서 해석하는 태도를 신학적으로 섭리신앙이라고 말합니다. 섭리신앙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 모든 것을, 무엇보다도 나의 삶의 모든 여정들을 주관하시며 다스리시고 계신다고 믿고 고백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세기에서 소개되고 있는 요셉은 자신의 삶을 이 섭리신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오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애굽에 국무총리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모든 여정들이 결코 우연이나 인간의 계획과 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모두가 다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섭리신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해석하며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섭리신앙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요셉은 자신의 삶을 눈에 보이는 현상적 측면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측면에서 발견될 수 있는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눈에 보이는 현실의 성공여부나 승리여부에 일희일비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분노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반대로 조금만 성공해도 우쭐해지고 교만해지는 이런 현상적인 삶, 표면적인 삶을 넘어서서, 그는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굴곡진 성공과 실패의 이면 속에 면면히 흐리고 있는 하나님의 깊은 뜻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노예로 살아가는 그 힘든 상황에서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 이면에 내재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말하자면 자신을 이런 상황으로까지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그 많은 고난들을 자신을 정금같이 다듬는 연단의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함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섭리신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는 권력의 최정점에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현상적인 성공에 우쭐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이러한 성공 속으로, 이러한 놀라운 결과 속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함으로써, 자신의 성공을 형제들의 구원을 위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