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6-25 16:27
휴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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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Joshua Jan…
조회 : 2,362  

토론토 시내는 경적소리만 적을 뿐 뉴욕시와 별 차이가 없는 고층건물의 숲입니다. 댐이 열리면 갇혀 있던 물이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정신없이 쏟아져 내리듯이, 퇴근시간이 되니 신호와 함께 수백명의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앤아버의 뚫린 하늘과 녹색숲을 보다가 주변이 온통 막혀있는 곳에 오니 정신도 마음도 혼미해집니다. 십년 넘게 복잡한 뉴욕에서 아무렇지 않게 밤낮을 살았는데, 앤아버에 4개월 가까이 살고 나니 뉴욕이나 토론토 같은 마천루의 세상에 다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앤아버한인목회자협의회 멤버들은 이메일로 여러 행사들의 내용을 주고 받습니다. 그런데 멤버 중 한 분이 중요한 메일들에 대해서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메일을 하지 않으니 편하고 다시 하려고 생각하니 겁이 납니다. 그 목사님의 답변입니다. 기계문화의 편리를 맛보다가 그것에서 벗어나 보니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자유로웠는데, 다시 돌아가려니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어느덧 우리는 사각문화와 원문화, 폐쇄문화와 개방문화 사이에 끼인 존재가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후자를 그리워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 주 야외예배를 생각하니 ‘인간은 본래 자연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얻게 됩니다. 야외예배 설교안내 글에서 태의 신학, 젖의 신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우리는 본래 흙이었고, 본래 자연과 더불어 살던 동격 피조물이었기에, 그 속에 들어가면 엄마의 태와 품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두 문화 사이의 대결은 더욱 심해질텐데... 여러분의 자녀는 원문화, 개방문화를 얼마나 자주 경험합니까? 여러분이 너무 바빠서 그러한 문화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은 아닙니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을 물려주기 위해서 생명도 마다 않고 내놓은 신앙의 열조들이 생각납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려고 하셨는데…

올 여름에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 보십시오. 그 사랑을 그리워하는 자녀가 되도록 여러분이 먼저 “주 하나님 지은 세계”를 감사의 마음으로 찬양하며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Remain Bl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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