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5-07 09:30
자궁의 하나님, Happy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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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Joshua Jan…
조회 : 1,842  

Mother’s Day가 되면 종종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큰 고기뷔페에서 메니저로 일을 했던 기억인데, 그곳은 파티룸에, 2층까지 있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천 명이 넘는 인원을 한 번에 앉힐 수 있을 정도로 정말 큰 식당이었습니다. 일년 중 가장 바쁜 이 날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각 부위별 각종 고기 등의 식재료들과 각종 음료들과 디저트, 홀에 필요한 소모품들, 무전기들, 파킹맨들,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그리고 가장 중요한 서버들 확보와 교육예약은 토요일 아침에 이미 끝났고, 오전 11시도 안 되서 밀어닥친 손님들은 일찌감치 바를 점령하고 나섰고, 그렇게 시작된 전쟁은 저녁 10시가 되서야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며 사는 많은 한인들은 한국의 국경일 등의 기념일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미국의 기념일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어정쩡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끼인 존재(in-between)’라고 부르지요. 20대 후반에 혈혈단신 유학생으로 와서 야경주독하며 고군분투하던 중이었기에 미국의 문화가 어떤 지에 관해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Wow’ 소리가 나올 정도록 대단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저는 또 다른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한 달 후 맞이한 Father’s Day! 한 마디로 초라한 날이었습니다. 일단 상업 광고도 Mother’s Day에 비해 모르긴 몰라도 20분의 1의 비용도 소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약은 몇 되지도 않았고, 1층의 테이블도 채우지 못한, 잠깐 반짝하나 싶었는데 이내 끝나버린 씁쓸한 날이었습니다. Mother’s Day에는 남편을 비롯한 온 가족이 출동하고 혼자서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물이 엄마들의 손에 들렸습니다. 그러나 Father’s Day에는 정말 그 고독함과 쓸쓸함에 눈물이 날 정도로 분위기가 180도 달랐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온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아버지와 딸, 혹은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만가지 생각이 교차한 날이었습니다. 바람피우다 헤어져 자녀들을 다 빼앗겨서일까? 매일 같이 직장일에 시달리다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애틋한 정 같은 것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우스개 소리로 미국에서 남자는 그 서열이 아이들과 애완동물 그 다음이어서 그럴까?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텐데, 아빠라는 남성이 자녀에게 주는 사랑과 엄마라는 여성이 주는 사랑에 큰 차이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여성의 특권인 자궁이 남성에게는 없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녀와 온전히 하나가 되어 함께 자고, 함께 나눠 먹는 존재가 엄마여서 그럴 것입니다. 100% 의존적인 때에,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모든 지체가 하나 둘 씩 뚜렷한 형체를 띠어가는 그 시간에 자신을 품고 지켜준 존재가 엄마라는 사실이 모든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을 가리켜 자궁(긍휼)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이만큼 하나님의 속성을 잘 묘사하는 표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의 어머니이십니다. 오늘 저와 함께 감사로 입을 열어 하나님께 외치지 않으시렵니까? “Happy Mother’s Day, God!” Remain Bl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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