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전철과 버스와 기차 등의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합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 가진 분들이 큰 길에다 파킹하는 것이 여의치 않습니다. 주택가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씩 청소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티켓을 먹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차를 구입하는 것이 꺼려지기도 하지만 생활비가 만만치 않고 교통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갖는 것이 큰 부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정 때문인지 교회가 크던 작던 대체로 교회마다 밴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부나 청년부 파타임 사역자로 섬기기 위해서는 픽업하고 데려다 줘야 하기 때문에 면허증은 필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학업을 위해 뉴욕에 온 저는 먼저 면허증을 땄는데, 그 덕분에 뉴욕 지리를 웬만큼 알게 되었고 훗날 트럭과 택시운전을 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지요! 그런데 운전을 시작하고 이곳 앤아버에 오기까지 BQE라는 고속도로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곳은 제가 미국에 오기 10년 전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하니, 거의 25년이 넘도록 공사를 한 셈입니다.
중국인을 가리켜 만만디 민족이라고 하는데, ‘慢-늦을 만’ 자가
두 개니 아주 느리다는 말입니다. 좋게 말하면 여유롭다는 것이요, 나쁘게 말하면 게으르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최근에는 이러한 성향이 많이 바뀌어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음을 봅니다. 한국인은 만만디인 중국인과는 다르게 빨리빨리입니다. 오죽하면 한국인과 함께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욕 빼고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빨리빨리이겠습니까! 이러한 한국인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BQE 고속도로를 운전하면 늘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했기에 지나갈 때마다 혼잣말로 쓴소리를 내뱉곤 했습니다.
한국인의 급한 성미는 우물에서 숭늉 찾는다는 속담을 통해서 표현됩니다. 성미가 너무 급하여 터무니 없이 재촉한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신앙인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사람이라는 깨우침이 생깁니다. “믿음으로 ~는 ~을 했다!”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조상들의 삶을 압축해 놓은 선포입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이지만, 그 미래의 성취를 믿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신앙입니다. 숭늉을 원한다면 먼저 물을 얻기 위해서 우물로 가야합니다. 신앙은 가만히 앉아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것이 아닙니다. 물통을 들고 우물로 나가서 물을 퍼 올리듯이, 잠자리채난 긴 작대기를 가지고 감나무로 가서 감을 떨어뜨려 받아내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것입니다.
Remain Bl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