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 다가오니 바통을 주고받으며 달렸던 이어달리기가 생각납니다. 나 혼자 잘 달린다고 이길 수 없습니다. 각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는 같은 팀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달려야 하고 바통을 잘 이어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점에 도착해야만 경기를 마치게 됩니다. 한국이 독립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해방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잘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안중근, 그리고 유관순 등의 모든 열사들은 독립된 자주국가를 건설하여 그곳에서 우리 민족이 함께 사는 소원을 품었고, 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삶을 살았습니다. 독립된 나라의 문지기로 살기를 바랬던 김구 선생님은 만일 하나님께서 세 가지 소원을 물으신다면, 자신의 대답은 오직 하나 조선의 독립이라고 했습니다. 안창호 선생님은 밥을 먹든
잠을 자든 오직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해 왔으며,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중근 선생님은 죽어 천국에 가서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힘쓸
것이며,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그곳에서 춤추며 만세를 외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해방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직감한 유관순 선생님에게 단 하나의
슬픔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라를 위해 바칠 목숨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니 비록 맨손이지만 용기를 가지고
다 함께 일어서자고 격려하며 독립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애썼습니다. 이들 모두 태어난 때도 다르고 죽은 때가 달랐습니다. 그러나 모두 압제하고 착취하고 죽이는 세상을 종식시키고 자유와 해방이 있는 독립된 조국을 꿈꿨습니다. “만세” 소리가 구석구석 퍼질 때까지 자신들의 전생애를 불태웠습니다.
성경의 끝자락에 위치한 요한계시록의 저자도 유관순 열사가 선배들의 투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같은 길을 걸었던 것처럼, 구약과 신약의 선배 예언자들에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묵시적 목소리로 압제와 박해로 인해 풀죽어 숨죽인 사람들에게 당당히 하나님 나라를 외쳤습니다. 자주 시민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살 권리가 그들에게 있음을 알리고, 그 나라를 얻기 위해서 믿음을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며 희망하자고 부르짖었습니다. 칼럼을 쓰는 3월 1일, 과연 나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해방/구원의 바통을 들고 부지런히 달렸던 열사들의 성업을 이어받아 달리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