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에는 미시적, 거시적 읽기가 있습니다. 미시적 읽기는 하나 하나 따져가며 세세히 읽는 것입니다. 성경의 주제를 간략하면, “책임적인 하나님의 사랑 덕분에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사실이 정말 그러한가를 하나씩 따져보며 읽는 것이 미시적 성경읽기입니다. 따져보기 위해서 기록된 사건의 배경이 되는 역사와 문화와 언어 등의 연구성과들이 도구로 사용됩니다. 성경공부는 미시적 성경읽기를 위한 준비과정이라 할 수 있고, 설교는 미시적 성경읽기의 단편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거시적 읽기는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는 것입니다. 개개인 내지는 그룹으로 하는 성경통독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기록된 내용만을 파악하게 됩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아는 것으로 예를 들자면, 멀찍이서 성경이라는 산을 보는 것이 거시적 읽기요, 그 속에 있는 나무들과 꽃들과 바위들과 흐르는 물줄기들과 여러 곤충들을 보는 것이 미시적 읽기입니다.

그 동안 미시적 읽기를 돕기 위해서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업데이트된 학자들의 연구를 굳이 알 필요가 있는가 하고 질문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이라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칼럼을 읽는 시간에도 고고학적 발굴은 계속 되고 있고, 성서 저자와 기록된 언어 등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연구되는 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해야 하며, 성경에 대한 이해를 계속해서 업데이트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내 임의로 한 해석 내지는 정체된 해석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설교본문으로 선택된 소수의 구절들에 대한 다양하고 철저한 분석에 게으르지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말씀을 차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대해 늘 긴장하며 배워야 합니다.

성경통독을 통해 거시적 안목을 얻으시고, 성경공부를 통해서는 미시적 안목을 얻으십시오. 두 읽기를 통해 신앙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 어우러지신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Remain Bl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