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희에게로 돌아가야만 한다. 내 가엾은 형제, 자매들아…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꺼이 내 목숨을 바칠 것이다… 하나님, 아침 이슬방울이 되려하는 저의 노력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22살 청년 전태일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후 8월 어느 토요일에 기도원에 들어가 기도하며 다짐한 내용입니다.

그는 정규교육은 거의 받지 못한 채, 8살이 될 때까지 구두닦이, 리어커꾼같은 일들을 했고, 16살 때 평화시장의 한 봉제공장에서 견습공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평균연령 18세, 40%이상에 해당하는 12세-15세의 어린 아이들은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며 고작 당시 차 한잔 값에 해당하는 50~100원정도의 일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혹사시킨 공장주들은 한끼 200원 하는 점심식사를 즐기면서도 결핵, 기관지염, 월경불순 등등에 걸린 가엾은 어린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언제나 그들 편이었습니다.

전태일은 한 젊은 미싱공이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그는 부당한 현실에 참담해 하며 피를 토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말씀으로 율법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저항하신 예수님처럼 근로기준법을 공부하여 법으로 저항했습니다. 그리고 500명의 근로자들과 함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평화시장 안으로 행진했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행사되는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던 그 공권력은 시장안으로 투입되었고 그는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어린 생명들을 착취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치며 죽어갔습니다.

‘상처, 행복하게 하는 힘’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준비하는 토요일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