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이가 울었습니다. 성극을 발표하다가 떨어져 나가는 천사의 깃털을 바라보며 어찌할 줄 몰라 울었습니다. 어른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저걸 어째” 하면서도 웃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탄생이 담긴 성극이 클라이막스로 갔습니다. 태인이는 눈물을 닦아내며 자신의 맡은 소임을 다했습니다.

래호의 질끈 감은 눈에 감동이 되어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 중 한 명의 역할을 맡은 래호는 예수님께 예물을 드린 후 눈을 감고 무언가 기도를 하는 듯 했습니다. 성극에 완전히 심취되어 아기 예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것이 영력합니다.

준하도 울었습니다. 준비한 다과 중 호두가 들어있는 과자를 모르고 한 입 깨문 것이 화근이 되어 기도가 막힌 듯 너무 아파서 울었습니다. 아무리 여러 번 속을 개워내도 소용 없고 그 고통이 절정에 달할 뿐입니다. 결국 녹음하여 열심히 외워 준비한 찬양을 함께 부르지 못해 속상해서 울었습니다.

한나와 지민이는 짧은 기간 배운 기타솜씨로 찬양과 캐롤을 연주했습니다. 중고등부 학생들은 음악시간에 배운 악기실력을 뽐내며 세 곡의 찬송을 연주했습니다. 어린이들과 중고등부를 지도하는 선생님들과 사모님, 그리고 목사님 모두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면서 이런 저런 지시를 합니다. 어린이들은 나레이션에 맞춰서 열심히 따라 합니다. 나레이션에 따르지 않자, 나레이터는 계속 같은 대사를 반복합니다.

각자의 가정에서 요리해서 가지고 온 음식을 먹고 예수님의 생일을 위해 교회학교가 준비한 축하선물들을 하나씩 열어 보았습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순수함이 듬뿍 밴 성극, 사랑의 멜로디로 충만한 중고등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