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이 준비한 원고를 읽으려 하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옵니다. 뉴스와 신문은 지난 금요일 오전 커네티컷의 고요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대량학살에 관하여 계속해서 업데이트 소식을 전합니다. 스무 살의 Adam Lanza가 총을 들고 학교 건물로 들어가 교실에서 어린 생명들을 죽일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아들 학교를 방문하던 기억을 더듬으니, 이곳은 뉴욕에 비해 아주 자유롭습니다. 아들이 있는 방을 찾기 위해서 건물 여기저기를 다녀도 아무도 제가 누구인지 묻지 않습니다. 뉴욕에서는 출입구에 경비가 있어서 ID를 제출하고 본인과 자녀의 이름을 적고 온 목적도 짧게 기록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학교 오피스나 상담가의 방에서 아들을 기다려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경비에 의해 통제되고 지정된 방에만 있어야 합니다.

통제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입니다. 이번 총기사건은 학교에서 벌어진 대량참살들 중 두 번째로 큰 사건인데, 불명예스럽게도 첫 번째는 조승희 군의 사건입니다. 아담이나 승희나 모두 젊은 나이의 청년인데, 스스로를 또래집단에서 소외시키고 격리시키며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 세계 속에서 미움의 대상들을 반복적으로 죽이는 일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현실화시켜 직접 응징하기 위해서 살인마가 되었습니다.

나만의 세계에 갇히는 것은 다른 집단과의 관계단절을 의미합니다. 자기를 폐쇄시켜 그 어느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 인터넷 세상은 최소한의 대화도 막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특별한 제재 없이 원하는 것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세상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 가인이 선택한 방법도,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이 자행했던 방법도 마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