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한국에서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아버님 바로 아랫 동생의 아들이 결혼한다는 소식입니다. 4년 간 교제했는데, 결혼을 통해 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틀 후 한국에서 다시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전화였습니다. 3년간 치매로 고생하셨는데, 눈을 감게 되셨습니다.
이틀 간격으로 기쁘고 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산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교제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기릅니다. 그러는 사이 나이들고, 신체기관들이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순간 눈을 감게 됩니다. 살면서 하루는 기쁘고 하루는 슬프고, 오전에는 건강했는데, 오후에는 아프고, 한 시간 전만해도 웃었는데, 한 시간 후에는 울게 되는것을 경험합니다. 예측할 수 있는 일들이 있지만, 죽음의 문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픈 것은 그 순간에 아무도 없다는 고독일 것입니다.
건강했던 욥, 누리며 살던 욥에게 하루 하루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때때로 잔치를 베풀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주께서 주신 복을 나누었습니다. 사람들도 욥을 칭찬합니다. 그가 복받을만한 삶을 살기 때문에 많은 자녀에 풍족한 물질을 누리면 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정한 바람직한 삶을 산 욥에게도 행이 끝나고 불행이 시작합니다. 그것도 너무도 갑작스럽게,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초특급 불행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욥이라고 해서 인생에 찾아오는 고난을 피할 수 없었는데, 마지막 남은 한 사람 아내까지 욥을 대적합니다. 친구라는 자들 역시 욥을 비판하고 정죄하며 대적합니다. 욥은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