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왕소금을
잔뜩 뿌리고 누워있으면
살을 에는 아픔 뒤에
내 몸은 부드러워진다
내가 죽지 않으면
죽어 부드러워지지 않으면
맛있는 김장김치가
될 수가 없다 하네
나를 죽이지 않으면
부드러워지지 않으면
더불어 살아갈 수 없다 하네
성탄절을 코 앞에 둔 김장철에 생각나는 이문조 씨의 ‘김장’이라는 시입니다. 쭈욱 찢은 김치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밥에 얹어 입에 넣는 행복, 저린 고통을 기쁨으로 감당한 김치의 희생 덕분입니다. 12월은 예수께서 이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을 품고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없는 곳에서 영원히 살아갈 행복, 십자가의 고통을 감수한 예수님의 희생 덕분입니다. 이젠 김치를 먹을 때면 예수님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