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여리고를 지나실 때에 한 소경이 소리 지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눅18:38).” 예수님의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체험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을” 혹은 “자기 가족이나 친구를” “긍휼히 여겨달라”는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눅18장에 등장하는 바리새인을 보면 아주 잘 났습니다. 그에게는 회개도 없고 오직 자랑하는 마음만 있을 뿐입니다. 부자 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저것 다 성실히 잘 하는데, 물질을 푸는 데는 인색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있었고, 제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물을 쥔 손을 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들을 도울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보아도 진심이 담긴 기도도 없고, 하나님 사랑함도 없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을 도운 일이 없습니다. 심지어 가족과의 작별인사도, 가족의 장례식도 포기하며 따르는 사람들을 오히려 축복하시며, 하늘의 신령한 능력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모나고, 일그러지고, 깨지고, 변색된 존재를 솔직히 드러내놓음이 있습니까? 치유되고 회복되기 위해 하나님의 긍휼을 찾습니까? 내가 가진 물질, 시간, 에너지, 혹은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까지 내려놓으라고 요청하시면 그럴 수 있습니까?
주일 모든 순서가 끝나고 집에 가자고 하면 한쪽 구석에서 책도 보고 게임도 하던 아이들은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각자의 부모를 따라 나섭니다. 옛날 다방구, 오징어, 돌치기, 말뚝박기 하며 밖에서 놀다가 엄마가 부르면 놀던 것 다 놓고 “엄마”하며 달려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린 아이가 천국의 소유자라고 하신 이유는 부모가 그들에게 전부여서 손에 쥔 것들을 내려놓고 따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을 전부로 여기고 온전히 의존하는 마음을 지녀야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주께서는 완전히 올인하는 마음, 무조건 따르는 마음을 긍휼히 여기셔서 치유와 회복을 행하시고, 그 마음을 의로 여기셔서 천국을 허락하십니다. 혹시 내가 가진 재물이나 직업이나 건강 혹은 재능 때문에 예수께서 내미는 손을 잡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