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한 시간을 앞두고 전화가 왔습니다. 비가 오고 우중충한 날씨여서 선수가 부족하구나 생각하고 필드로 갔습니다. 해마다 있는 앤아버 Short Game 토너먼트였습니다. 일반축구는 11명이 뛰지만, Short Game은 다섯 명이 뜁니다. 구장이 작고 전후반 10분씩 뛰기 때문에 별로 안 힘들 것 같은데, 공이 주어지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이 뜁니다.
그 동안 집에서 약 1시간 가량 떨어진 실내구장에서 월요일 저녁에 축구를 했기 때문에 한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기 중 몸과 다리가 따로 노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경험했습니다. 약 6개월 가량 공을 안 차고 책상에만 붙어 있었더니 근력이 심히 떨어지고, 유연성과 민첩성도 바닥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입니다. 주력과 몸싸움에서 밀려 본 적이 없는데, 어느덧 몸 따로 발 따로 신세가 되었습니다. 따져보면 기껏해야 한 시간 안 뛴 것 같은데, 심장은 터질 것 같고, 다리는 풀렸습니다. 소위 말해서 저질 체력이 된 것입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문제가 무엇입니까? 기본체력입니다. 6개월 동안 몸을 너무도 푹 쉬게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뛰면서 근력과 유연성을 위한 운동을 겸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기 때문에 갑자기 뛰니까 심장도 근육도 너무나 힘들어 했습니다. 그런데 신앙에도 기본기가 있습니다.
욥은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도 기본기가 확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 시대의 철학사조를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욥은 세 명의 학자들과 직접적으로 논쟁이 붙었을 때 조금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바울 역시 유대주의자들과의 간접적인 논쟁에서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세속적 철학의 수준이 그들의 기본기가 아닙니다. 욥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바울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뚜렷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믿음, 그것이 그들의 기본기였습니다.
여러분도 각 분야에서 최고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러나 어둠의 권세가 우리를 공격할 때, 죄송합니다마는, 세상의 지식은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 흔들리지 않을 때에 비로소 기본기가 잡히게 됩니다. 기본기가 잡히면 아무 때라도 복음을 전할 수 있으며, 어떤 시련이라도 견딜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여러분의 인생을 핸들하고 드라이브 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