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월만에 다시 공을 찼습니다. SPF 80을 충분히 바르고 나갔는데도, 워낙 땀을 많이 흘려서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주일예배를 드리러 왔다가 까만 사람이 앞에 서 인도하는 것을 보고 한인교회가 아닌가 하고 발길을 돌리는 성도가 있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축구는 저마다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아무리 숨이 가쁘고 목이 말라도 마음대로 자신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벗어나는 순간 자신이 속한 팀은 위기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일전에서 일본은 포지션을 잘 정했고 선수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했기에 3-0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도 축구경기와 같습니다. 축구구장에 들어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일과도 같습니다. 교회라는 장소에서 지키는 약속된 예배만이 예배가 아닙니다. 가정과 직장과 학교에서도 예배의 행위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90분이라는 지정된 시간이 끝나기 전에는 긴장을 놓을 수 없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기 전에는 신앙의 경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24시간 불철주야 깨어 있음으로 예배자로서의 정체성을 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도가 한 교회의 멤버가 되어 공동체가 약속한 예배, 성경공부, 친교, 다양한 회의, 수련회 등의 모든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90분 간의 경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90분 간의 경기를 치르면서 각자에게 맡겨진 포지션이 있습니다. 운영위원회, 제직회, 9개의 부서, 기도캠프 등의 멤버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축구에서 가장 힘든 선수들은 아무래도 공격과 수비를 모두 전담하는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일 것입니다. 공동체 멤버들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감당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영적 파워가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90분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평소에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체력단련을 통해서 근력과 유연성과 민첩성을 키워야 하고 집중력도 높여야 합니다. 훈련을 통해서 강인해진 육체와 정신을 갖고 임해야 각자가 맡은 역할을 100% 감당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도 훈련을 잘 받아야 합니다. 근력은 말씀을 통해서 유연성은 찬양을 통해서, 민첩성은 기도를 통해서 얻어진다고 봅니다. 영력이란 이처럼 말씀과 찬양과 기도가 바탕이된 실천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영적인 힘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서 이 세가지에 충실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각종 예배를 통해서 훈련받아야 합니다. Remain Bl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