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페인팅, 수채화, 사진, 공예, 가죽, 먹거리 등의 자판이 즐비하게 거리를 채웠습니다. 뉴욕에서는 거의 매주 토요일에 하는 street fair라는 것이 있는데, 앤아버에서는 art fair라고 부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각종 종교들이 포교를 위해서 작은 텐트를 치고 브로셔를 나눠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명 종교거리라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장로교나 감리교나 침례교 같은, 우리가 정통교단이라고 부르는 교파는 없었고, 이단으로 분류되는 단체나, 이름을 붙이자면 광명교라 할 수 있는 이름도 생소한 단체 등이 자판을 펴고 행인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앤아버 아트페어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작품이나 물품을 준비하고 전시하여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지갑을 탐냅니다. 네 평 정도 되는 공간을 거리상업기간 동안 렌트하는 사람들은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지, 어떤 물품을 구입할 것인지 이미 오래 전부터 고민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올해 아트페어가 끝나면 내년 여름을 위해 머리를 싸맬지도 모릅니다.
거리를 메운 각종 상품들을 보면서 교회에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앤아버한인성서교회는 오감즐감 예수교회를 추구한다는 말씀을 증거한 후 성서교회의 정체성에 관해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거리에 빼곡히 들어선 다양한 작품들처럼 성서교회에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트페어의 자판을 신청한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 하에 하나로 모였듯이, 성서교회의 성도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목적을 위해 말씀을 제대로 배우고, 찬양도 열심히 익히고, 다음 주 칼럼에서 다룰 기도에도 열정적인 하나님의 자녀들로 훈련받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서교회는 성령으로 하나되며, 양보와 이해로 연합하며, 내 목소리를 먼저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먼저 경청하는 겸손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왜냐하면 성서교회는 내가 아닌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중심에 드러내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성서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나를 내려놓고 연합을 추구하는 교회, 서로를 세우는 교회입니다.
Remain Bl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