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11 06:13
마가복음 4장 12절 : 무지 vs 무시
인쇄
 글쓴이 : Joshua Jan…
조회 : 3,174  

히브리 성경 잠언서를 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가 מִשְׁלֵי(미셜레이) ~잠언이라는 단어입니다. 히브리성경은 시작하는 첫 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잠언서라고 부르는 책의 제목은 “~의 잠언이 됩니다. 잠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마샬인데, 이 단어는 잠언과 비유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로몬이라는 이름은 평화라는 뜻이니, 잠언은 결국 평화를 주기 위한 비유들인 셈입니다.

복음서에는 총 49회의 비유가 등장하는데 대부분이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4:33을 보면 예수께서 비유를 즐겨 사용하신 이유가 알아듣기 쉽도록 하기 위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는 내가 예로 들어 볼께라고 종종 말하는데,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쉽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야하면서 여러 비유들을 주신 것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업과 목축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씨뿌리는 것과 양을 치는 것을 자주 비유로 사용하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그들(11절의 외인들=남성복수대명사)이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비유를 주셨다는 것이 4:12의 말씀인데, 비유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이해를 완전히 깨버립니다. 뿐만아니라, ‘예수님이 사랑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거야?’ 하는 회의가 들게도 만듭니다. 마가복음에는 이와 유사한 예수님의 저주성의 발언이 세 번 나오는데,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는 예수께서 왜 죄사함을 받지 못하게 하려고 외인들에게 비유를 주셨을까요?

비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샬은 מ (), שׁ (), ל (라메드) 세 개의 알파벳으로 되어 있습니다. 멤은 누가, 언제, 무엇을, , 어떻게 등의 질문을 할 때 사용되는 첫 알파벳입니다.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실 때 제자들이 질문했는데, 비유는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비유를 꼽씹어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쉰은 이빨 모양의 알파벳인데, 이빨로 음식을 잘게 씹듯이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적인 것들로 만듭니다. 또한 이빨은 뾰족한 것이기에 찌르는 기능을 하는데, 비유는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찌르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유대주의 지도자들이 비유를 듣고 자기들에 하는 말인 줄로 알고 그 마음이 찔려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라메드는 지팡이 모양에서 기인한 알파벳입니다. 지팡이는 인도하고 보호하는 용도입니다. 바른 길로 인도하되, 잘못된 길로 가면 혼을 내서라도 바른 길로 가도록 하며, 양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내쫓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 단어를 통해 비유라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질문하게 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며, 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을 히브리어로는 모쉘이라고 하는데, 지도자라는 의미입니다. 예수께서 4:12에서 책망하는 자들은 마음이 굳을대로 굳어서 하나님의 거듭된 회개촉구가 무용지물입니다. 누구나 알아듣는 쉬운 비유를 대하는 그들의 자세는 무지가 아니라 무시였습니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심판입니다. 백성을 바로 인도하도록 손에 쥐어준 막대기로 이제 그들이 맞을 때입니다. 이미 이러한 가르침이 이사야에 의해서 주어졌습니다(6:9~10). 예수께서는 그것을 인용하시면서 목이 뻣뻣한 지도자들에게 임할 심판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혹시라도 내가 그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까? Remain Blessed!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13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3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3) 웹섬김… 09-15 4812
132 그림자 VS 십자가 Joshua Jan… 09-17 3856
131 자전거 운전자의 적 Joshua Jan… 10-27 3687
130 “빈방 있어요!” Joshua Jan… 12-23 3544
129 크로노스 vs 카이로스 Joshua Jan… 05-28 3496
128 낚시금지 성서교… 05-06 3308
127 재에서 재로 성서교… 05-06 3278
126 목사와 무당 성서교… 05-06 3221
125 사람의 아들 Joshua Jan… 05-13 3214
124 “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했나요…” - 중… Joshua Jan… 08-26 3180
123 마가복음 4장 12절 : 무지 vs 무시 Joshua Jan… 03-11 3175
122 $1378.16의 이삭 Joshua Jan… 05-18 3167
121 오감즐감 예수교회의 정체성 2 – 찬양의 열… Joshua Jan… 07-16 3165
120 세례는 비움이며 채움입니다 성서교… 05-06 2999
119 자전거 위 풍경 Joshua Jan… 10-07 2960
118 그 나무를 생각하며... 성서교… 05-06 2925
 1  2  3  4  5  6  7  8  9  

RECENT POSTS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