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작은 도시지만, 그래도 마을의 이장 호칭을 달고 마을주민 전체를 돌보기에는 너무나 큰 도시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자전거 패달을 밟으며 ‘이 앤아버를 성서교회에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며 희망을 한껏 마십니다. 부르짖는 자에게 주신다고 했으니, 여러분도 자동차를 몰고 이동할 때에, 걸어서 이런저런 일들을 볼 때마다 갈렙과 야베스가 하나님께 클레임을 걸며 기도했던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를 외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말씀에 기록한 약속을 지키사 우리의 지경을 넓혀 주실 줄로 믿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를 경험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속도와 시야 때문에 놓쳤던 사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길 한쪽에는 죽은 동물들의 시체, 깨진 유리조각, 잔 돌멩이들이 의외로 많고, 사과나무와 벗지나무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이 유난히 차에 치여 죽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직진 하는데도 건널목 신호등은 여전히 빨간 색으로 있기에 마냥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의 경우 신호등 기둥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만 바뀌었습니다. 자전거 레인도 어떤 길에는 있고 어떤 길에는 없습니다. 앤아버에 오랜 기간 살고 계시는 저희 교회 성도님의 말씀을 들으니, 자전거 레인의 수를 점점 늘리는 추세라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저에게는 복음입니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제가 많은 볼거리들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타성이라는 것이 이처럼 무섭습니다.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두 번, 횟수가 늘어날수록 무뎌지는 것이 죄의 특성입니다. 죄에 대한불감증에 걸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용히 기도하며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시간이 시급합니다.
자가용에 길들여진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도 가끔씩 자가용 대신 자전거 위에 올라타 보십시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기도의 그네에 올라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Remain Bl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