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06 14:45
목사와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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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성서교…
조회 : 3,222  

목사와 무당

03/20/2011

목사와 무당,’ 이번 설교제목입니다. 제목이 자칫 오해를 불러올 있기에 여러번 고심했습니다. 제대로 과정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안수를 받은 분들 중에서도 엉뚱한 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장로교 전통에서 지금까지 성장하고 목회를 사람으로 신학교들의 정규과정을 제대로 밟았고 까다로운 미국장로교(PCUSA) 안수과정(1 지망생+1 후보생+다섯개 영역 시험 ) 거쳐 안수를 받은 사람이니, 그리고 어렵다는 성서교회 청빙위원회의 심사과정을 통과했으니(^^) 오해를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무당들이 장사진을 산동네에서 사춘기와 청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많은 무당들을 보았고, 색동옷을 입고 쌀을 재단에 뿌리며 젓가락 같은 것들이 꽂힌 통을 흔들고, 돼지코에 지폐를 꽂아 놓고, 접신되어 방울을 흔들며 춤을 추는 굿판도 여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조용해진 무당이 무섭게 눈을 뜨며 시어머니가 어쩌고, 며느리가 어쩌고, 오래전 죽은 친척이 어쩌고하면서 굿을 부탁한 사람을 꾸짖는 것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무당들의 굿이 시작되면 아무 연관 없는 행인들이 모여들고, 코흘리개 아이들은 흥미로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면서 때때로 감탄과 찬탄을 내뱉습니다. 굿을 의뢰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은 무당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목사가 되어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지금, 저는 옛날을 회상하며 묻습니다. 만군의 되신 하나님,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지닌 예수님, 위로하시는 성령님을 전하는 나는 어떠한가,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어떠한가?

예배가 굿판이 없고 목사가 무당이 없지만, 그들의 열심과 간절함, 청중들을 몰입시키고 매료시키는 힘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예배를 드리면서 매순간 기대하며 감격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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